AI가 373년 된 암호를 풀었다. 그런데 마이크로필름을 확인해보니
Vals AI는 Claude Fable 5.1이 373년 된 암호를 44분 만에 풀었다고 발표했다. 독립 재현 시도는 64글자 중 8글자만 일치한다고 반박했다. 우연 수준이다.
한 AI 평가 기업이 8월 말 Anthropic의 Claude Fable 5.1이 373년간 암호학자들을 막아섰던 암호를 풀었다고 발표했다. 이틀 뒤 독립 연구팀은 영국 국립도서관 마이크로필름을 뒤진 끝에 그 암호가 출처로 지목된 책에 아예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공방은 「AI가 풀었다」는 주장이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핵심 요약
- Vals AI는 Claude Fable 5.1이 토머스 어커트 경의 Cyphral Distich를 44분 만에, 약 17만 6000 토큰으로, 사람의 개입 없이 해독했다고 밝혔다.
- Reticuli Labs의 재현 시도는 이 방법이 필요한 64글자 중 8글자만 맞춘다고 보고했다. 우연 수준이며, 10개 위치는 구조적으로 성립조차 하지 않는다.
- 반박문은 1653년판 Logopandecteision 인쇄본에 숫자로 된 대구가 없다는 점도 지적하며, 이 수수께끼의 출처를 1899년 전기로 추적했다.
원래 주장은 무엇이었나
Cyphral Distich는 각각 32개의 숫자로 이뤄진 두 줄짜리 암호문이다. 스코틀랜드 문인 토머스 어커트 경의 작품으로 전해지며 1653년으로 연대가 매겨져 있다. 암호학 저술가 클라우스 슈메가 꼽은 미해독 암호문 50선에서 28위에 올라 있고, 수백 년에 걸친 빈도 분석과 치환 시도는 모두 빈손으로 끝났다.
Vals AI는 공개한 보고서에서 한번 설명을 듣고 나면 오히려 단순한 해법을 제시했다. 대구 바로 앞에는 어커트가 쓴 32개의 Proquiritation이 놓여 있다. 암호문의 i번째 자리를 i번째 Proquiritation에 대응시키고, 적힌 숫자를 해당 단락의 단어 순번으로 읽어 그 단어의 첫 글자를 뽑으면 평문이 드러난다. 찰스 2세를 지켜달라고 신에게 청하는 왕당파의 기원문이다.
Vals AI는 이 결과가 스스로를 강하게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각 줄에서 정확히 32글자가 나오고, 두 줄은 운을 맞추며, 담긴 정서도 기록으로 남은 어커트의 정치 성향과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앞선 몇 달간 시험한 다른 최전선 모델 가운데 검증된 해답을 내놓은 사례는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재현 시도가 확인한 것
반박문은 추론이 아니라 자료 자체를 겨냥한다. 연구진은 영국 국립도서관 마이크로필름과 1653년판의 검증된 TCP 전사본을 놓고 인쇄면 다섯 장을 일일이 확인했다. 그 결과 Proquiritation은 32번에서 끝나고 그 뒤로는 인쇄 장식, 제사, FINIS, 정오표가 이어질 뿐 숫자 대구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밝혔다.
방법론 자체도 시험대에 올렸다. 연구진은 색인 규칙 65가지 조합을 돌리는 스크립트를 실행했고, 64개 자리 가운데 8개만 일치했다고 보고했다. 우연이 만들어내는 수준이다. 게다가 10개 자리는 요구되는 첫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가 해당 단락에 하나도 없었다. 1차 사료를 기준으로 보면 이 암호는 여전히 미해독 상태라는 게 이들의 결론이다.
출처 문제가 가장 날카롭다. 대구가 1653년 책이 아니라 존 윌콕이 1899년에 쓴 전기에만 등장한다면, 해법이 색인 대상으로 삼은 단락은 애초에 수수께끼가 만들어진 자리가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해답이 나온 것도, 재현이 실패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이유
양쪽 근거 모두 독자가 손쉽게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운이 맞고 시대에 어울리며 정치적으로도 일관된 평문은, 정답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그럴듯해 보이는 출력이 가능할 때 강력한 언어 모델이 내놓는 전형적인 결과물이다. 내적 정합성은 검증이 아니다. 검증의 옷을 입은 실패 양상일 뿐이다.
구조적 난점은 미해결 역사 문제에 정답지가 없다는 데 있다. 재현 가능성이 존재 이유인 벤치마크 연구와 갈리는 지점이다. 물론 벤치마크 쪽도 결과가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새 벤치마크에서 에이전트가 학습 알고리즘을 거의 개선하지 못한 사례가 그렇다. 이번 건에서 쓸 수 있는 검증 수단은 사료 조사뿐이었고, 그마저도 외부 인력이 나서야 이뤄졌다.
전망
Vals AI는 보고서에서 수천 명의 개인과 조직이 이미 달려든 문제는 일부러 피했다고 인정하며 Kryptos K4를 너무 어려운 사례로 들었다. 합리적인 범위 설정이지만, 동시에 주장의 무게도 상당히 줄어든다. 이번 일에서 남는 기준은 절차적이다. 색인에 사용한 전사본, 스크립트, 자리별 대응표를 결과와 함께 공개하라는 것이다. 반박 쪽은 그렇게 했다. 이 문턱을 넘는 주장은 논쟁으로 길어지지 않고 며칠 안에 판가름 난다.
자주 묻는 질문
Claude Fable 5.1이 정말 370년 된 암호를 풀었나
논란 중이다. Vals AI는 완전한 해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뒤이은 재현 시도는 그 방법이 64글자 중 8글자만 재현하며 해당 암호가 1653년 인쇄본에는 아예 없다고 반박했다. 역사 암호 분야의 독립 권위자가 이 해답을 확인해준 사례는 아직 없다.
Cyphral Distich란 무엇인가
각각 32개의 숫자가 담긴 두 줄짜리 암호문이다. 토머스 어커트 경이 남긴 것으로 전해지며 1653년 저작 Logopandecteision과 함께 언급된다. 클라우스 슈메가 정리해 널리 인용되는 미해독 암호문 50선에서 28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독에 들어간 연산량은 얼마나 되나
Vals AI는 실제 소요 시간 44분, 토큰 약 17만 6000개를 썼고 실행 중 사람의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제시된 해답을 만들어낸 세션에 해당하며 검증 작업은 포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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