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이 사용자를 대신해 동네 업체에 전화를 거는 Gemini 기능을 시험에 들어갔다. 자동응답 메뉴를 직접 거치고, 대기음을 들으며 기다리다가, 결국 전화를 받은 상대와 대화까지 한다. Call for Me라는 이름의 이 실험은 9월 24일부터 배포되기 시작했다.
핵심 요약
- Call for Me는 Google 회선이 아니라 사용자 본인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며, 발신은 단말기에서 직접 이뤄진다.
- Gemini는 통화가 연결되면 자신이 AI임을 먼저 밝히고, 안내 메뉴를 거치며 대기한다. 사용자는 실시간 전사를 보다가 원하는 시점에 대화를 넘겨받을 수 있다.
- 초기 프리뷰 대상은 미국에서 Pixel 11을 쓰는 Gemini 유료 구독자 가운데 Phone by Google 공개 베타에 참여한 이용자로 한정된다.
Google이 내세운 쓰임새는 사람들이 미루기 일쑤인 잡무다. 매장에 재고가 있는지 묻고, 식당 예약을 잡거나 옮기고, 방문 일정을 다시 잡고, 물건을 빼 달라고 부탁하는 일이다. TechCrunch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사용자가 승인한 개인 정보를 Gemini가 통화 중에 알려줄 수도 있다. Google은 이 덕분에 통화로 끝낼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진짜 달라진 것은 발신 번호다
이전까지 Google의 통화 기능은 AI 어시스턴트를 한 걸음 떨어진 자리에 뒀다. 지난해 출시한 Ask for Me는 업체에 전화를 걸어 가격이나 서비스를 물어볼 수 있었지만, The Verge는 당시 버전에는 사용자가 통화에 끼어들 방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Pixel에는 Hold for Me, Talk to a Live Rep, Direct My Call도 실려 있었다. 대기음, 대기열, 안내 메뉴라는 고역을 하나씩 나눠 자동화한 기능들이다.
Call for Me는 이를 하나의 위임된 통화로 합쳤고, 그 통화를 사용자 본인 회선에서 건다. 이 대목이 보기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한다. 모르는 번호를 거르는 업체 눈에는 익숙한 지역 번호가 뜨고, 회신 전화는 사용자가 기다리는 곳으로 걸려 오며, 전화를 받은 사람은 통신망 기준으로 명의자 본인과 구별되지 않는 소프트웨어와 이야기하게 된다.
책임의 소재도 옮겨간다. 에이전트가 회사 명의 번호로 협상하면 그 통화는 회사의 것이다. 사용자 번호로 걸면 예약도, 취소도, 통화 중에 합의한 내용도 전부 사용자에게 달라붙는다.
Google이 속도를 늦춰 잡은 이유
Google은 실제 대화가 미묘한 영역이라 더 넓게 풀기 전에 기능을 다듬을 시간이 필요하다며 소규모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런 신중함에는 이유가 있다. Google은 몇 해 전 I/O 컨퍼런스 무대에서 Google Assistant가 미용실 예약을 잡는 장면을 합성된 망설임까지 얹어 선보인 이래로 기계가 거는 전화를 계속 시연해 왔지만, 그 시연과 실제 제품 사이의 거리는 길었다.
필요한 조각은 따로따로 도착해 왔다. 추론을 끝내기 전에 말을 시작하도록 만든 음성 모델도 그중 하나다. 실시간 대화가 요구하는 지연 시간 예산을 맞추려는 설계다. 정작 나머지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신호는 사용자가 대화를 가로챌 수 있게 둔 장치다. 실시간 전사와 인계 버튼은 에이전트가 때때로 분위기를 잘못 읽는다는 사실, 그리고 가장 값싼 해법이 이미 귀를 열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다.
누가 쓸 수 있고, 무엇은 못 하나
대상은 좁다. Google은 Call for Me를 미국에서 Pixel 11을 쓰고 Phone by Google 공개 베타에 참여한 Gemini 유료 구독자에게 초기 프리뷰로 제공한다. Gemini 앱 통화 기능에 대한 Google 지원 문서는 명확한 한계도 못 박았다. 웹 버전 Gemini와 Google Messages에서는 전화 앱을 쓸 수 없고, 긴급 통화는 이 기능으로 걸지 말라고 안내한다.
경쟁사들도 같은 잡무로 모여들고 있다. TechCrunch는 Meta의 Muse와 Instinct AI 에이전트 역시 전화를 걸 수 있다고 전했고, The Verge는 그 통화 중 일부는 뒤에서 사람이 거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켜볼 지점은 바로 이 대비다. 에이전트가 정말로 말하고 있는지, 그리고 전화를 받은 업체가 어느 쪽이든 그 사실을 듣게 되는지다.
FAQ 자주 묻는 질문
Gemini는 업체에 자신이 AI라고 밝히나?
그렇다. Google은 통화가 연결되면 Gemini가 스스로를 소개한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대화가 오가는 동안 실시간 전사를 지켜보며 언제든 통화를 넘겨받을 수 있다.
전화는 어느 번호로 걸리나?
사용자 본인 번호다. Google은 Call for Me가 통화를 Google 회선으로 우회하지 않고 단말기에서 명의자의 개인 번호로 직접 건다고 설명했다.
유료 구독이 필요한가?
현재로서는 그렇다. 초기 프리뷰는 미국에서 Pixel 11을 쓰며 Phone by Google 공개 베타에 참여한 Gemini 유료 구독자로 한정된다. Google도 완성된 기능이 아니라 실험이라고 못 박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