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융밍 알리바바그룹 CEO가 22일 항저우에서 열린 압사라 컨퍼런스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용량을 2032년까지 20기가와트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 공간을 채울 칩으로는 전우(Zhenwu) V900 가속기를 함께 공개했다. 발표 직후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약 3% 올랐다. 이날 발표에는 차기 Qwen 파운데이션 모델의 학습이 이미 시작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핵심 요약 (Key takeaways)
-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32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용량 20GW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6년이라는 기간은 미국 경쟁사들의 증설 속도보다 느리다.
- 전우 V900은 지난 5월 출시된 M890 대비 성능이 3배이고 메모리 216GB, 칩 간 대역폭 1200GB/s를 갖췄지만 양산은 2027년 1분기에야 이뤄진다.
- Qwen 4는 학습 중이며, 우 CEO는 후속 모델 두 개가 각각 5조·10조 파라미터 규모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사라에서 알리바바가 내놓은 것
우 CEO는 전력화(電力化)에 빗댄 긴 비유로 증설 계획을 설명했다. 지금의 AI 제품은 전기 모터가 아니라 백열전구 단계라는 것이다. 그는 인공지능보다 '기계 사고(machine thinking)'라는 표현을 선호한다며, 엔진이 결국 거의 모든 육체노동을 대신했듯 기계 사고가 인지 노동의 99.9%를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를 걷어낸 실제 약속은 20GW 목표, V900, 그리고 모델 로드맵 세 가지다. 알리바바는 Qwen 4 학습에 들어갔고 뒤이어 Qwen 4.5와 Qwen 5를 각각 5조·10조 파라미터로 내놓는다. 우 CEO는 모델이 후속 모델 설계를 돕는 재귀적 자기개선을 Qwen 팀이 연구 중이며 의미 있는 진전을 거뒀다고도 했다.
20GW를 미국 증설 규모와 비교하면
정작 우 CEO가 꺼내지 않은 비교가 핵심이다. 더레지스터가 전한 기조연설 보도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지난주 미국에서만 37.7GW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공사 중이라고 집계했다. 스타게이트 한 곳이 2029년까지 10GW를 약속했고, 메타는 자사용 5GW 캠퍼스를 발표했으며, 아마존은 1년 사이 3.8GW를 늘렸다.
이 기준으로 보면 알리바바는 미국의 개별 프로젝트 몇 곳보다도 적은 용량을 더 긴 기간에 걸쳐 짓겠다고 한 셈이다. 이 계획을 옥죄는 숫자는 20이 아니라 2032다. 6년은 무대에서 공개한 칩 세대가 마지막 메가와트에 전기가 들어갈 무렵이면 두세 세대 뒤처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목표라기보다 방향 선언에 가깝고, 회사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일정표는 아니라는 뜻이다. 신규 부지 위치도 밝히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재생에너지가 싸고 풍부한 서부 지역으로 대형 건설을 유도해 왔고, 그 밖의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를 향한 주민 반발이 거세졌다. 데이터센터에 별도 전기요금 체계를 새로 만든 캘리포니아도 마찬가지다.
전우 V900이 할 수 있는 것과 아직 못 하는 것
V900은 알리바바의 자체 반도체 조직 T-Head가 설계했다. 우 CEO는 이 칩을 현재 중국 최고 성능의 AI 칩이라 부르며 5월에 나온 M890의 3배 성능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사양은 메모리 216GB, 칩 간 인터커넥트 대역폭 1200GB/s이며, FP32부터 FP4까지 네이티브로 지원한다. 텐서 유닛은 FP8·FP4 정밀도에 맞춰 재설계됐다. 대규모 학습과 추론 비용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는 공격적 양자화를 겨냥한 구성이다.
알리바바는 단일 클러스터에 V900을 최대 50만 개까지 묶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시점이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이 칩의 양산과 상용 출시는 2027년 1분기로 잡혀 있고, 그런 클러스터 하나를 조립할 만큼 물량이 확보되는 시점을 우 CEO는 제시하지 않았다. 기존 전우 칩은 이미 자동차·금융·에너지·제조 분야 650개 이상 고객사에 공급되고 있다.
전망
이번 발표는 화웨이가 100만 개 프로세서까지 확장되는 AI 인프라를 설명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미국의 메가와트를 따라잡겠다는 경쟁 선언이라기보다, 중국이 자국 컴퓨팅 자원을 스스로 조달할 수 있다는 주장에 가깝다.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그 주장이다. 서방의 최고급 가속기 공급이 막힌 기업에 국산 반도체는 비용 최적화가 아니라 전제 조건이고, 채울 부품이 없는 데이터센터 목표는 별 의미가 없다. 이 구상의 성패는 T-Head의 수율과 Qwen의 경쟁력 유지에 달렸다. Qwen 계열은 8월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에이전틱 지수에서 1위에 올랐다. 당장 우 CEO가 확보한 것은 6년이라는 시간과 내년에 나올 칩 하나다.
FAQ · 자주 묻는 질문
알리바바는 언제 20GW 데이터센터 용량에 도달하나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32년까지 글로벌 용량 20기가와트 이상을 목표로 한다. 약 6년 뒤다. 우융밍 CEO는 신규 시설을 어디에 짓는지, 기간을 어떻게 나눠 증설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우 V900은 지금 살 수 있나
아니다. 알리바바는 2026년 9월 22일 압사라에서 칩을 공개했지만 양산과 상용 출시는 2027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전작인 전우 M890은 2026년 5월에 나와 이미 650개 이상 고객사에 공급됐다.
차기 Qwen 모델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Qwen 4는 현재 학습 중이다. 우 CEO는 그 뒤를 잇는 두 모델이 각각 5조·10조 파라미터까지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현되면 지금까지 공개된 Qwen 세대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