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의 116억 달러 Akamai 계약, 고객에게 지분 5% 워런트를 안겼다

공급사가 아니라 구매자가 상대의 지분을 챙겼다. 게다가 이번에 오가는 반도체는 GPU가 아니라 CPU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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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mai Technologies' headquarters in Cambridge, Massachusetts, where the company signed the largest contract in its history with Anthropic
Akamai Technologies' headquarters in Cambridge, Massachusetts, where the company signed the largest contract in its history with Anthropic

Akamai는 목요일 Anthropic이 7년에 걸쳐 116억 달러를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에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에는 Akamai가 클라우드 계약에 한 번도 붙여본 적 없는 조건이 딸렸다. 고객이 공급사 지분을 최대 약 5%까지 확보할 수 있는 워런트다. Akamai의 28년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며, 두 회사가 5월에 맺은 18억 달러짜리 계약의 여섯 배가 넘는다.

핵심 요약

  • Anthropic이 7년간 116억 달러를 Akamai Cloud에 쓰기로 했다. 증액 조항까지 발동되면 총액은 약 20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 Akamai는 의결권 없는 시리즈 B 우선주 워런트를 발행했다. 주당 111.33달러에 보통주 770만 주로 전환할 수 있으며, 발행주식의 약 5%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약 2%는 Anthropic이 첫 대금을 치르는 시점에 확정된다.
  • Akamai는 2026년에는 이 계약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2027년에 1억 5,000만~3억 달러, 2028년 말에는 연환산 17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

여기서 오가는 반도체가 GPU가 아닌 이유

지난 2년간 헤드라인을 장식한 컴퓨팅 계약은 거의 전부 가속기 이야기였다. 이번 건은 다르다. Akamai가 공급하는 것은 중앙처리장치(CPU)다. GPU 클라우드 가격을 좌우하는 학습용 하드웨어가 아니라, 코드를 돌리고 셸 명령을 실행하며 웹을 탐색하는 범용 반도체다.

일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한 시간 내내 브라우저를 조작하고 테스트를 돌리며 API를 호출하는 AI 에이전트는 모델 가중치보다 훨씬 많은 CPU 시간을 먹는다. Akamai는 Anthropic이 이 용량으로 정확히 무엇을 돌릴지 밝히지 않았다. 엣지 중심으로 깔린 Akamai의 인프라는 프런티어 연구소와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캐시 노드를 최종 이용자 가까이 두려고 만든 망이 대량 연산을 세워두기에 가장 싼 곳일 리는 없다. 이용자까지의 지연시간 자체가 목적의 일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에이전트가 오프라인 배치를 갈아 넣는 대신 실시간으로 사람을 대신해 움직이는 제품 로드맵이라면 설명이 맞아떨어진다.

워런트가 순환 거래의 방향을 뒤집었다

월가가 따져 물을 대목은 금융 구조다. 익숙한 형태의 AI 순환 거래에서는 공급사가 자기 물건을 사가는 연구소에 투자한다. Amazon·Google·Microsoft·AMD 모두 Anthropic에 칩이나 용량을 팔면서 동시에 돈을 넣었다. 이번에는 방향이 반대다.

Akamai는 Anthropic에 의결권 없는 전환우선주(시리즈 B) 워런트를 발행했다. 주당 111.33달러에 보통주 770만 주를 살 수 있는 권리다. 이 중 약 2%는 Anthropic이 첫 대금을 지급할 때 확정될 전망이고, 나머지 3%는 지출이 늘어야 풀린다. 추가로 30억 달러를 약정할 때마다 약 1%씩, 최대 90억 달러까지가 조건이다. AMD도 지난해 OpenAI와 비슷한 마일스톤 연동 워런트를 썼다. 다만 그때는 연구소가 칩을 받는 쪽이었을 뿐 무언가를 되파는 입장은 아니었다.

최고경영자이자 공동창업자인 톰 레이턴은 블룸버그에 Akamai가 고객 계약에 워런트를 붙인 것은 처음이라며, 가볍지 않은 결정이지만 이번 건에서는 타당했다고 말했다. Akamai의 공식 발표문에서 그는 이를 신뢰의 표시로 규정했다.

Anthropic은 AI 혁명을 밀고 나가는 기업이며, 대규모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Akamai의 역량을 선택해준 것이 매우 기쁘다.

눈에 띄는 대목은 그 발표문 어디에도 Anthropic 측 코멘트가 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락의 대가

용량을 짓는 데는 약 55억 달러의 설비투자가 든다. Akamai가 2025년 한 해 동안 쓴 금액의 여섯 배가 넘는다. 회사는 올해 설비투자도 약 17억 달러 늘려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을 미리 사두기로 했다. 시장이 급격히 빡빡해지기 전에 물량을 잡겠다는 것이다.

TechCrunch가 증권 공시에서 짚었듯 이 약정은 무조건적이지 않다. 지출은 납품과 서비스 가용성 요건에 묶여 있고, 특정 조건에서는 양쪽 모두 계약을 빠져나올 수 있다. 투자자들은 그 위험을 감수했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최대 17% 올라 129.60달러를 찍었다.

그 반응의 셈법은 짚어둘 만하다. 워런트가 전부 확정되면 기존 주주 지분은 약 5% 희석된다. 다만 거기까지 가려면 Anthropic이 계속 돈을 써야 한다. 희석과 매출이 순차가 아니라 함께 도착하는 구조다. 행사가를 111.33달러로 못 박아둔 덕에 주가가 오를수록 이 부여의 상대적 비용은 줄어든다. 지분을 직접 파는 것보다 워런트를 내주는 쪽이 부담이 덜한 이유이기도 하다.

전망

Anthropic 입장에서 이번 계약은 이미 진행 중인 지출 행렬에 한 칸 더 들어간다. 8월 Volta와 맺은 100억 달러 계약, Rum Group과 맺은 것으로 알려진 137억 달러 규모 컴퓨팅 계약이 앞에 있다. 이 연구소는 단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자체 추론 반도체도 설계하고 있다.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는 12월 Anthropic은 일부 경쟁사만큼의 규모로 이런 거래에 참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제 공급사 쪽이 자사 주주명부에 Anthropic을 적어 넣는 상황이 되면서, 그 발언은 전과 다르게 읽힌다.

FAQ 자주 묻는 질문

Anthropic이 Akamai 지분을 사들이는 것인가

현금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Akamai가 Anthropic에 워런트, 즉 주당 111.33달러에 주식을 살 권리를 부여했고, 이 주식은 Anthropic이 돈을 쓰는 만큼 확정된다. 약 2%가 초기 116억 달러 약정에 연동돼 있고 나머지는 증액 여부에 달렸다.

Akamai는 언제부터 이 계약 매출을 인식하나

2026년은 아니다. Akamai 경영진은 2027년 하반기부터 1억 5,000만~3억 달러가 잡히고, 2028년 말에는 연환산 약 1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제시했다. 2026년 매출 가이던스는 그대로라고 밝혔다.

AI 연구소가 왜 이 정도 규모의 CPU를 필요로 하나

에이전트형 작업은 모델 추론만 돌리는 것이 아니라 도구와 브라우저, 코드를 실행한다. 그 작업은 범용 프로세서 위에서 처리된다. Akamai는 Anthropic의 구체적 용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에이전트가 여러 단계에 걸친 긴 작업을 맡으면서 업계 전반에서 CPU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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